만남의 숲: 경계와 거절
깊은 숲 속. 나무들이 찢기듯 부서지고, 땅엔 새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넓게 남아 있었다. 마치 그곳만 시간이 멈춘 듯, 공기는 얼어붙고 바람조차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그을린 나뭇가지와 잎이 우수수 떨어진 중앙에는 한 소녀가 쓰러져 있었다.
용의 특징을 지닌 소녀――라크스. 그 갈색 피부는 그을음과 피로 더럽혀졌고, 붉은 눈은 반쯤 감긴 채 초점을 잃은 듯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 있었다. 한쪽 다리는 부자연스럽게 꺾여 있었고, 그을린 상처에서선 아직도 연기가 잔잔히 피어올랐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땅까지 일그러트릴 듯해, 주변의 야수들조차 본능적으로 멀리하도록 만들었다.
잠시 후,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며 풀잎이 흔들렸다. 숲 속 이편에서 나타난 이는 야수의 특징을 지닌 소년――코르스였다. 그는 역시 갈색 피부에 붉은 눈동자로 경계심을 띤 채, 주위를 살피며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또 귀찮은 녀석이 쓰러져 있잖아”
혼잣말처럼 중얼대면서도, 그의 눈은 예리하게 쓰러진 소녀의 상태를 살폈다.
라크스의 붉은 눈동자가 조금 움직였다. 분노와 경계의 빛이 번지며, 거칠게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가오기만 해 봐… 불태워 죽여버릴 거야.…”
그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확실한 적의로 떨렸다. 손 끝에 붉은 빛이 서리고, 공기는 일그러졌다. 타는 냄새가 피어오르고, 풀잎 끝이 그을리는 소리조차 들렸다. 그녀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야수처럼 목구멍 깊숙이 울부짖었으나――이내 그 열기는 사그라들었고, 붉은 빛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침묵 속엔 꺼지지 않은 불씨만이 남았다.
코르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협박할 기운은 있네. 근데 다리 봐. 그걸로 일어설 수 있겠어?”
라크스는 반발하듯 팔로 땅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내버려 둬…… 난, 내 힘으로……!"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억눌렀다.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려 했지만, 고통이 한계를 넘는 순간— 그녀는 그대로 무너졌다.
목구멍을 찢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고, 눈꺼풀 아래로 미처 삼키지 못한 눈물이 맺혔다.
코르스는 인상을 찌푸리며 조용히 쪼그려 앉았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지만, 행동은 어딘가 익숙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가 조용히 손을 뻗자, 라크스는 어깨를 떨며 갈라진 목소리로 뱉었다.
“그만둬…! 손대지 마…!”
그 소리엔 분노가 담겨 있었지만, 저항할 힘은 이미 없었다. 코르스는 침착히 천 조각과 나무 조각을 꺼내 응급 처치를 시작했다.
“괜히 날뛰지 마. 죽을 시간 앞당기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작게 숨을 내쉬며, 그는 천과 나무 조각을 빠르고 침착하게 사용해 처치를 이어갔다. 부러진 다리를 묵묵히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해야 할 일들을 차례로 해나갔다. 그는 부러진 다리에 가지를 덧대고, 천으로 단단히 감아 고정했다.붕대는 단단히 감겼고, 고정하는 손길은 망설임 없이 차분했다.
그 순간, 라크스의 몸에서 전해지는 열기가 서서히 느껴져 마치 모닥불 옆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으윽… 아…!”
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입술을 깨물고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싸우려는 불꽃이 남아 있었다.
“…미안하지만, 세게 할 수밖에 없어.”
코르스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 라크스의 상태를 살폈다. 깊게 새겨졌던 이마의 주름이 점점 흐려지고, 그녀의 눈꺼풀이 조용히 감기면서 숨결도 잠시 진정되었다.
“…의식을 잃었나?”
그는 중얼거리고 일어서더니, 곧 다시 쪼그려 앉아 조심스럽게 그녀를 업어 들었다.
그녀의 체온은 높았고, 몸은 놀랄 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것은, 그 피와 고통으로 물든 존재의 현실이었다. 그것이 그의 등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도와준 걸 후회할지도 몰라… 그래도 지금 와서 어쩌겠어.”
그 말엔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숲을 스치며 지나갔다. 바싹 그을린 흔적과 고요함을 남긴 채, 수인 소년은 드래곤 소녀를 업고, 아무도 모르게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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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결예정에, 21까지 뽀바써오
일본어로 뽑고이써성, 번역을 해야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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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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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 연재 시작하신겁니까
재밌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