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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e표 AI소설 13

ciTe 2025.07.07 12:33 조회 수 : 2

여름 밤의 거리 : 불꽃과 반짝임

 

 

 

새벽이 밝기 전, 아직 별이 반짝이는 어스름한 하늘 아래, 숲 속 오두막은 서늘한 공기와 젖은 풀의 향기로 감싸여 있었다. 창문 틈새로 아침 안개가 스며들고, 나무 벽에는 이슬이 희미하게 빛났다. 난로는 식어 있었고,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고요한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라크스가 오두막 입구에 서자, 테이블 위에 줄지어 놓인 약초 다발에서 은은한 향이 퍼져왔다.

 

라크스는 붉은 눈동자로 어스름한 실내를 들여다보며, 금빛 머리카락은 아침 이슬에 촉촉이 젖어 있었다. 용의 꼬리가 안절부절 못하며 바닥을 두드린다. 전날 밤, 코르스가 세레니아 마을에서 약초를 팔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의 맞춰 오두막에 필요한 물자를 사올 거라며 툭 내뱉은 말을 들은 라크스는 호기심에 불이 붙어 흥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부터 꺠어 있었다.  세레니아는 인간과 이종족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희망으로 가득한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마을이었다. 그 생기 넘치는 풍경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가슴은 벅차게 고동쳤다. 그녀의 강렬한 감정이 고양되면 푸른 뇌광(雷光)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기 일쑤였고, 지금도 마을을 상상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에 반응하듯, 꼬리 끝에서 작은 뇌광이 치직하고 튀었다. 오두막 안에서는 코르스가 약초를 자루에 담고 동전을 챙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갔다.

 

코르스가 오두막 문을 열고, 약초가 가득 든 자루를 어깨에 메고 나타났다. 귀가 움찔하고 움직이며, 허리에는 파우치와 동전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라크스는 코르스의 짐을 힐끗 보고, 붉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너, 그 짐 들고 마을 가는 거지? 어떤 곳인데? 나도 데려가!”

 

그녀의 목소리는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뒤섞여 있었다. 코르스는 약초 자루를 다시 어깨에 메려다 말고, 그녀의 곧은 시선에 잠시 숨을 삼켰다. 붉은 눈동자가 라크스를 바라보며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눈에는 미세한 따뜻함이 깃들어 있었다.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그 눈에는 미묘한 따뜻함이 어려 있었다.

 

“…너도 갈 생각이야? 세레니아까진 꽤 멀어. 늦으면 두고 간다?”

 

라크스는 씩 웃으며 꼬리가 흥분한 듯 탁 하고 땅을 쳤다. 그 순간, 그녀 주변에서 푸른 뇌광이 잠깐 강하게 빛났다 사라졌다.

“하! 날 두고 갈 수는 없지! 어서 가자!”

 

코르스는 작게 혀를 차곤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라크스는 경쾌하게 그 뒤를 따랐고, 멀리 세레니아 마을을 향해 나아갔다. 아침 안개 속에서 나무 사이를 지나며, 해가 떠오를수록 숲의 초록이 선명하게 빛났다. 둘은 말없이 빠르게 걸었고, 라크스의 걸음에 맞춰, 가끔 그녀의 꼬리 끝에서 작은 뇌광이 튀며 어두운 숲에 반사되었다. 코르스의 약초 자루가 풀잎 스치는 소리를 냈고, 아침의 서늘함은 점차 더위로 바뀌었다. 정오 무렵, 숲 끝 너머로 세레니아의 마을 풍경이 드러났다.

 

 

낮의 세레니아는 이미 축제 준비로 들썩이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천이 거리를 장식하고, 노점 준비를 하는 수인들과 인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라크스는 마을 입구에서 걸음을 멈추고,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채 붉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용의 뿔은 햇빛에 반짝이고, 꼬리를 들썩일 때마다 푸른 뇌광이 그녀 주변에서 번쩍이며 터졌다. 금빛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리고, 갈색 피부는 땀으로 살짝 빛났으며, 검은 가죽 옷에는 마을의 소란이 비쳤다.

 

“야, 코르스! 이게 세레니아 마을이야? 굉장하네, 대낮부터 이렇게 시끌벅적해?”

 

그녀의 목소리는 마을의 소란에도 지지 않을 만큼 크고 활기찼다. 코르스는 후드가 달린 로브를 두르고, 약초 자루를 어깨에 멘 채, 붉은 눈동자로 거거리 풍경을 한 번 훑었다. 퉁명스런 얼굴로 라크스를 본다.

 

“시끄럽네… 밤엔 더 사람들로 넘쳐. 약초, 망가뜨리지 말고.”

 

“우와! 네 약초로 팍팍 벌어보라고!”

 

라크스는 코르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노점과 인파에 눈을 반짝였다. 화폐로 뭔가를 사겠다는 생각은 없이, 그저 , 마을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인파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용의 뿔과 푸른 뇌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아이들이 “우와, 멋지다!”며 속삭였다. 라크스는 그런 시선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였다.

 

“어때, 내 모습! 눈에 띄어서 어쩔 줄 모르겠네!”

 

코르스는 귀를 살짝 움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띄는 건 좋지만, 날뛰진 마. 약초 거래에 방해돼니까.”

 

"안 날뛰어! ……뭐, 조금정돈 말야!”

 

라크스는 꺄르르 웃으며 코르스와 함께 인파 속을 걸었다. 코르스는 마을의 약초사 공방으로 향했고, 약초 자루를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공방의 주인인 눈매가 날카로운 늙은 수인은 자루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코르스는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뇌명초야. 번개의 힘을 품고 깊은 상처를 치유하며 독을 정화하지. 귀한 거야.”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뇌명초를 조심스레 집어 냄새를 확인했다. "이런 뇌명초는 십 년 만이군. 두 배로 사겠네." 코르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돈을 받아 가죽 주머니에 넣었다.

 

라크스는 공방 밖에서 팔짱을 낀 채 코르스가 거래를 마치기를 기다리며, 근처 시장의 시끌벅점 함에 이끌렸다. 코르스는 공방에서 거래를 마친 후, 시장에서 병, 천, 요리용 철냄비 등을 사들고 짐을 정리했다. 유적에서 홀로 살아온 라크스에게, 누군가와 교섭하며 물자를 준비하는 코르스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문득, 근처 노점에서 풍겨오는 진한 고기와 향신료 냄새에 코를 킁킁거렸다. 그곳에서는 커다란 양고기에 허브와 붉은 향신료를 버무려 그릴에 천천히 구운 요리가 연기를 피우고 있었다. 평소의 소금구이와는 달리, 고기 표면은 향신료로 붉고 검게 빛났고, 떨어지는 기름이 불에 닿아 지글지글 소리를 냈다.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노점을 들여다보았다.

 

“야, 코르스! 저건 뭐야? 엄청 맛있을 것 같은 냄새야!”

 

코르스는 짐을 고쳐메고 노점을 흘끗 보았다.

 

“향훈육(香燻肉)이야. 향신료와 약초를 버무려 구운 거지. …먹고 싶으면, 내가 돈 낼게.”

 

라크스는 눈을 반짝이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돈? 그런 거 써본 적 없지만, 네가 사준다면 먹어줄게!”

 

코르스는 작게 혀를 차며 노점 주인에게 은화를 건네 향훈육 두 조각을 받았다. 뜨거운 고기를 라크스에게 건네고, 자신도 하나를 들었다. 라크스는 향훈육을 크게 베어물며, 허브와 향신료의 자극적인 풍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고기의 진한 감칠맛이 입안에 퍼졌고, 매콤한 열기가 혀를 자극했다.

 

“대박이야! 소금구이랑은 완전 다르잖아! 이 매운 게 뭐야, 고기가 이렇게 맛있어지다니!”

 

코르스도 작게 베어 물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나쁘지 않네. 향신료, 약초랑 비슷한 향이야.”

 

둘은 거리를 걸으며 향훈육을 먹고, 세레니아 축제 준비의 시끌거림에 몸을 맡겼다. 라크스는 아이들이 장식하는 빤짝이는 깃발과 수인이 시험 삼아 치는 북소리에 눈을 뗄 수 없었고, 꼬리를 파닥였다. 코르스는 동전 주머니와 물건들을 확인하면서, 그녀의 들뜬 모습을 곁눈질하다, 귀가 움찔하곤 시선을 돌렸다.

 

 

밤이 찾아오자, 세레니아 마을은 알록달록한 등불로 빛났고, 수인과 인간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노점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달콤한 과자 냄새와 향신료가 강한 고기 요리의 향이 떠돌았다. 거리는 사람들로 넘쳤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북과 피리 소리가 활기차게 울렸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는 종족의 조화를 축하하며 밤하늘에 불꽃을 바치는 세레니아의 전통이었다.

축제의 중심인 광장에서는 불꽃놀이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광장에 하나 둘 모여 하늘을 올려다본다. 코르스는 라크스의 손을 잡고 그녀의 흥분을 진정시키듯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으로 이끌었다. 거기서는 세레니아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인파를 피해 조용한 곳에서 라크스는 눈을 반짝였다.

 

“여기, 엄청 잘 보일 것 같잖아! 불꽃놀이는 번개 같은거야?”

 

코르스는 짐을 옆에 내려놓고 머뭇거리며 앉았다.

 

“번개랑은 다르지만… 뭐, 화려하긴 해. 곧 알게 될 거야.”

 

펑!

 

첫 불꽃이 밤하늘에 피어나며 빨강, 파랑, 금빛이 호를 그리며 퍼졌다. 별가루처럼 반짝이며 천천히 떨어지는 빛에, 라크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축제의 환호가 멀리서 울렸고, 라크스의 붉은 눈동자는 불꽃의 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녀는 무심결에 일어나 주먹을 쥐고 외쳤다. 흥분에 꼬리를 세게 치자, 푸른 뇌광이 한순간 그녀의 주위를 밝혔다.

 

“대단해! 이게 뭐야, 번개보다 더 예쁘잖아!”

 

코르스는 그녀의 흥분한 모습을 보며 입가에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불꽃의 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추고, 밤의 열기가 피부를 스쳤다. 라크스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야, 코르스! 이렇게 예쁜 건 처음 봐! 너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가슴이 엄청 뜨거워!”

 

코르스의 귀가 움찔하며, 얼굴을 찡그렸지만 목소리엔 부드러움이 스며 있었다.

“…너, 그런 말 너무 쉽게 하는거 아냐? 진정 좀 해.”

 

라크스는 까르르 웃으며 코르스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는 슬며시 기대었다. 꼬리가 코르스의 다리에 살짝 닿으며, 잔잔한 마음으로 불꽃놀이를 바라보았다. 코르스는 이를 무시하는 척하며 허리 파우치에서 뇌석을 꺼내 살며시 쥐었다. 돌의 따뜻한 온기가 가슴에 조용히 퍼져갔다.

 

불꽃이 차례로 밤하늘을 물들이고, 세레니아 축제의 소란이 멀리서 울려 퍼졌다. 언덕에서 어깨를 맞댄 두사람의 그림자가 불꽃의 빛에 비추어져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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