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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e표 AI소설 15

ciTe 2025.07.09 01:32 조회 수 : 16

아침안개의 숲길 : 뇌광과 수호

 

안개에 휩싸인 숲. 젖은 흙과  새싹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나무 사이로 얼룩진 햇살이 스며든다.

축제의 열기가 드디어 잦아든 아침, 라크스와 코르스는 세레니아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오두막으로 돌아가는 숲길을 걷고 있었다.

 

라크스의 금빛 머리카락은 이슬에 젖어 반짝였고, 용의 꼬리는 경쾌하게 흔들렸다. 붉은 눈동자는 어젯밤의 흥분을 담고 반짝이며, 이따금 푸른 뇌광이 그녀의 몸을 스쳤다.
코르스는 짐을 어깨에 메고, 후드 달린 로브로 몸을 감싼 채 걷고 있었다. 귀를 살짝 움직이며 조용한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허리춤의 가죽 주머니에서는, 세레니아에서 뇌명초를 팔아 번 금화가 걸음에 맞춰 희미한 금속음을 냈다.

 

“있잖아, 코르스! 어젯밤 불꽃놀이, 진짜 끝내줬지? 주점 밥도 엄청 맛있었잖아! 내년에도 세레니아 무조건 가자!“

 

라크스는 꼬리를 흔들고 웃으며  코르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뜨거운 체온이 옷감 너머로 전해졌다.

 

"……쳇, 시끄럽네, 너. 언제까지 축제 얘기만 할거냐."

 

코르스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지만, 입가에 스치는 미소가 그의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어젯밤, 라크스가 아이들에게 뇌광의 빛구슬을 보여주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오솔길을 걷는 두 사람의 귀에 새들의 지저귐과 강물의 졸졸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렸다.

하지만 갑자기 풀숲이 바스락거리며 여러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코르스의 귀가 쫑긋 서며 붉은 눈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기척이다. 라크스, 조용히 해."

 

그 말에 라크스는 즉시 꼬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가늘게 뜨며 숲 속 어딘가를 노려본다.

푸른 뇌광이 온몸에 깃들며 공기가 미세하게 떨렸다.

 

"짐승은 아니야…… 인간, 도적인가."

 

라크스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용의 뿔이 푸른 빛으로 타올랐다. 그 순간, 나무 그림자 사이에서 열 명가량의 도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죽 갑옷을 걸치고 검과 단검을 든 남자들. 우두머리로 보이는 덩치 큰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라크스의 뿔과 꼬리에 음흉한 눈길을 던졌다. 코르스의 금화 주머니에도 잠깐 시선을 주었다.

 

"어이, 세레니아에서 약초로 돈 좀 벌었다는 놈들이지? 돈이랑 짐을 놓고 가면 목숨은 살려주지. ……그런 김에 그 용 아가씨도 두고 가. 우리들이 귀여워해주지. 노예 시장에 팔아도 꽤 받겠는걸?"

 

음흉한 웃음소리가 숲에 퍼진다.

라크스의 붉은 눈동자가 분노로 이글거렸고, 뿔 끝에서 푸른 섬광이 튀었다.

 

"돈도 나도 두고 가라? 이 새끼들, 뼛속까지 태워주마!!"

 

라크스의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푸른 불꽃과 뇌광이 그녀의 몸을 휘감고, 지면에 탄 자국이 번졌다. 풀잎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공기를 뒤덮기 시작했다.

 

"성깔 있는 용년이네! 그런 게 더 길들이는 맛이 있지!"

 

우두머리가 검을 뽑아 들며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도적들은 반원 형태로 둘을 포위한다. 눈에는 탐욕이 가득했다.

 

"깔보지 마! 전부 날려버려주지!!"

 

뇌광을 두른 라크스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번개를 머금은 주먹으로 한 도둑을 강타하자 , 그는 나무에 부딪혀 쓰러졌다. 꼬리가 휘둘러지며 또 한 명을 날려버렸고, 날카로운 손톱과 뇌광이 또 한 명을 제압했다.

 

타는 냄새, 나뭇잎이 불타는 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그 순간, 라크스는 코르스가 노려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붉은 눈동자가 흔들리며, 뇌광이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

 

"코르스, 위험해!!"

 

라크스가 외치는 찰나, 우두머리의 검이 코르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코르스는 짐승 같은 몸놀림으로 피하지만, 다른 도적이 등 뒤에서 단검을 들이민다.

 

"여자가 세면, 이놈이라도 인질 삼으면 되지!"

 

"코르스!!"

 

라크스의 절규가 숲을 울렸다. 그 순간, 코르스가 재빨리 허리의 파우치에서 천 주머니를 꺼내 바닥에 내리쳤다.

폭발하듯 터진 가루가 하얀 연기를 뿜으며 도적들의 시야를 가렸다.

 

"라크스, 이쪽이야! 뛰어!"

 

"뭐? 도망가잔 거야!? 아직 더 싸울 수 있는데!"

 

"따라오라고 말하잖아!"

 

코르스는 라크스의 팔을 움켜쥐고 뛰기 시작한다. 연기 속을 뚫고 달리며, 도적들의 고함이 뒤로 멀어진다.

 

"젠장, 거의 끝난 거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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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스는 귀를 움직이며 쫓아오는 기척을 살피고, 나무 사이를 빠르게 달렸다. 젖은 흙을 밟는 발소리가 울렸고, 라크스의 꼬리에서 푸른 뇌광이 순간적으로 튀었다.

 

마침내 발소리가 멈췄고, 두 사람은 숲 깊은 곳에서 걸음을 멈춰 선다. 코르스는 숨을 고르며 짐을 확인한다. 금화는 무사했다.
라크스는 팔짱을 끼고 코르스를 노려보았다.

 

“야, 왜 도망친 거야! 조금만 더하면 끝났는데!”

 

“바보냐! 네가 더 날뛰면 숲이 다 타버리잖아! 이 일대가 잿더미가 되면 어쩌려고? 게다가, 그렇게 무모하게 굴다간 진짜 위험하다고!"

 

코르스는 퉁명스럽게 내뱉으며 시선을 피한다. 그러다 라크스의 어깨에 난 얕은 상처를 발견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정말. 이런 무모한 짓, 하지 마."

 

라크스는 어깨를 흘긋 보고, 꼬리로 땅을 탁 치며 웃었다.

 

"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네가 걱정해 주는 거, 좀 기쁘네."

 

그녀는 코르스의 어깨에 살짝 기댔고, 붉은 눈동자가 부드럽게 가늘어졌다. 푸른 뇌광이 작게 튀며 아침 안개 속으로 녹아들었다.

 

아침 안개가 옅어지며,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춰 둘의 그림자를 밝혀낸다.
 

코르스는 작게 헛기침하며 후드를 고쳐 쓰고 말을 흐렸다.

“……무사하면 됐어. 빨리 오두막으로 돌아가자.”

 

라크스는 씨익 웃으며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있잖아, 네가 위험한 꼴을 보면 가슴이 철렁해. ……그러니까, 내가 지켜줄게.”

 

코르스는 앞만 보며, 입가에 작게 미소를 띄운다.

 

"……고맙긴 한데, 지켜지기만 하는건 성에 안 차. 나도…… 널 지킬 거야."

 

아침 안개의 숲, 조용히 새겨진 두 사람의 유대는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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