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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e표 AI소설 24

ciTe 2025.08.09 00:38 조회 수 : 88 추천:1

불빛의 밤 : 금붕어와 팔찌

 

세레니아의 여름 축제는 해가 지자 다채로운 불빛으로 물들었다. 거리에 매달린 등불은 부드럽게 흔들렸고, 노점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왔다.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처럼 번져갔다.

 

세 사람은 인파 속을 걷고 있었다. 어느새 이리스와 코르스가 나란히 걷게 되었고, 라크스는 조금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좌우로 늘어선 노점들과 장식들에 눈을 돌리면서도, 문득문득 어깨가 스치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의식이 쏠렸다. 그리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소란스러운 듯한 감정이 잔물결처럼 일었다.

 

그러나, 이리스의 미소를 본 순간, 그 소용돌이같은 감정은 축제의 활기에 녹아들듯 조용히 가라앉았다. 라크스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려 노점의 불빛에 눈을 고정했다.

 

그때였다. 등불의 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리스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작년에도, 여기에 있었어.”

 

그 한마디에, 코르스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리스도 자연스럽게 발을 멈췄고, 라크스 역시 멈춰서 이리스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멀고 아득한 과거를 바라보는 듯한 빛을 띠고 있었다.

 

“두 사람을 만나진 않았어. 아니, 일부러 피했던 거야. 인파 속에 숨어서, 기척을 감추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어.”

 

“하지만, 불꽃놀이의 소리만은…… 지울 수 없었어. 불꽃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조여왔어. 뇌석을 꼭 쥐고… 예전 일을 떠올렸어. 가족과 함께했던, 따스한 여름의 기억을.”

 

이리스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 안에는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뇌석이 있었다.

 

라크스는 숨을 삼켰다. 그때, 자신들이 웃으며 불꽃놀이를 바라보던 바로 그 근처에서, 이리스는 홀로 그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니. 가슴 깊은 곳이 꾹 조여오는 듯한 감각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시끌벅적해도, 마음은 따라가지 못했어. 축제 같은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렇게만 생각했었어.”

 

코르스가 조심스럽게 이리스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잖아?”

 

이리스는 놀란 듯 그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따스함에 마음속 어딘가가 살짝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응.”
짧지만 확실한 목소리로 대답하곤, 이리스는 미소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라크스는 조금 전까지 가슴 속에 맴돌던 소용돌이가 안개처럼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지금 눈앞에서 미소 짓는 이리스를 보며, 그저 그녀의 미소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라크스는 환하게 웃으며, 무언가를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었다.

 

“야, 이리스! 저쪽 노점에 신기한 음식들이 잔뜩 있어!”

 

그렇게 말하며 코르스를 흘끗 바라보자, 그는 말없이 동전을 몇 개 건넸다.

 

“이걸로 충분하지? 낭비는 하지 마.”

 

“헤헷, 고마워!”

 

라크스가 이리스의 손을 끌며 이끌자, 이리스는 살짝 놀라면서도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라크스는 축제에 익숙한 것 같아.”

 

“작년이 처음이었지만…… 재밌었거든. 그러니까… 너도…”

 

말을 맺으려다, 라크스는 쑥스러운 듯 입을 다물었다. 대신, 노점의 불빛에 비친 이리스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리스는 그 말 뒤에 담긴 라크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코르스는 두 사람의 뒤에서 걸으며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이리스가 노점의 장식에 눈을 빼앗긴 걸 보곤, 그는 조용히 다가가 정교한 장식이 새겨진 팔찌를 집어 들었다.

 

“이리스, 너 이런 섬세한 거 좋아했었지?”
코르스는 가볍게 웃으며 팔찌를 내밀었다.

 

이리스는 살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코르스의 표정도 어딘가 따뜻해졌다.
라크스는 문득 금붕어 건지기 노점이 눈에 들어왔다. 붉고 금빛 비늘이 불빛에 반사되어 흔들리며,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있잖아, 저거… 해봐도 될까?”
라크스는 금붕어 건지기 노점을 바라보며 코르스에게 물었다.

 

코르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춤의 주머니에서 동전을 몇 개 꺼내 상인에게 건넸다.

 

“시간도 있으니까, 마음껏 해봐.”

 

“고마워!”

 

라크스는 기뻐하며 채를 받아 들고 신중하게 목표를 노렸다.
첫 시도는 실패였다. 망이 찢어지며 금붕어가 미끄러지듯 달아났고, 라크스는 분한 듯 내뱉었다.

 

“젠장, 놓쳤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나 도전한 끝에, 마침내 한 마리를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다.

 

“왠지 모르게…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았어.”

 

이리스는 조심스레 그 금붕어가 담긴 그릇을 받아 들고 얼굴을 밝게 물들였다.

 

“고마워, 라크스.”

 

노점의 불빛에 비친 이리스의 미소는 조금 전보다 한층 자연스러웠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솜사탕 노점이 눈에 들어왔다.
라크스는 망설임 없이 두 개를 사 들고 이리스에게 돌아왔다.

 

“야, 이거 먹어봐. 푹신푹신하고 엄청 달아.”

 

이리스는 한 입 베어 물고 얼굴을 활짝 폈다.
“…정말이네. 달콤하고, 왠지 모르게 그리운 맛이야.”

 

두 사람은 나란히 솜사탕을 먹으며 웃음을 나누었다.

 

코르스도 말없이 하나를 받아들고, 천천히 입에 넣는다.
“너무 달아… 그래도, 나쁘진 않네.”

 

솜사탕을 다 먹을 무렵, 밤하늘 저 멀리서 불꽃 하나가 소리를 내며 피어올랐다.

 

“좋았어, 불꽃놀이 보러 가자! 저쪽이 언덕이었지? 서두르면 늦지 않을거야!”

 

라크스는 이리스의 손을 가볍게 끌며 살짝 뛰듯 앞으로 나갔다. 그녀의 등에서는 이리스가 축제를 마음껏 즐기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만이 넘쳐흘렀다.

 

세 사람은 언덕에 도착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리스의 미소가 밤하늘의 빛에 물들어 부드럽게 흔들렸다. 그 옆모습을 본 라크스는 조용히 미소 짓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그 순간, 오직 하나의 소망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오늘 밤만큼은 이리스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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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니아에서 조금 떨어진 숲 속.
세 사람은 모닥불 옆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축제의 여운이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는 가운데, 숲의 고요함이 몸을 부드럽게 감싸왔다.

 

이리스는 손에 금붕어 그릇을 들고, 조용히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작은 꼬리가 흔들리고, 금붕어가 살짝 움직일 때마다, 수면 위에 남은 빛의 잔상이 반짝였다.

 

“…이 아이, 잘 키울 수 있을까.”

 

작게 중얼거린 이리스에게 라크스는 씩 웃으며 말했다.
“헤헤, 내가 골랐잖아? 분명히 튼튼한 녀석이야. 게다가, 네가 키우는 거면, 틀림없어.”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조용한 밤 숲속에 부드럽게 울렸다.
코르스는 모닥불 옆에서 물을 데우며, 조용히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주변엔 마수의 기척도 없고, 오늘 밤은 안심하고 쉴 수 있을 거야.”

 

그의 옆에는 축제에서 산 향주머니와 작은 기념품들이 놓여 있었다.
모닥불을 둘러싼 세 사람의 모습은 마치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었다.

 

이리스는 조용히 뇌석을 쥐었다.
올해의 축제는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발로 걸으며, 자신의 미소로 새긴 추억이 되었다.
그 사실이, 그저, 기쁘기만 했다.

 


 

B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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