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서브컬처
플레이의 재미는 있다. 그러나 서사가 아쉽다.
본편에서 이어지는 검붉은 복수의 궤적을 기대했던 게이머라면, 이번 DLC '세키가하라의 메아리'를 켜자마자 묘한 낯섦을 느꼈을 것이다. 피와 원한으로 채워졌던 본편의 묵직한 서사와 달리, 이번 확장팩은 자연 보호, 동물과의 교감, 그리고 의외의 로맨스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시리즈 특유의 비장미를 기대했던 플레이어에겐 다소 이질적이고 붕 뜬 듯한 분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서사적 이질감을 뒤로하고 칼을 빼 드는 순간, 게임은 여전히 '요테이' 본연의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본편에서 스치듯 언급되며 플레이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아츠의 세키가하라 전투 배경을 직접 플레이하며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팬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다. 치열한 전장의 흔적을 밟아나가는 스토리 전개와 쾌감 넘치는 액션은 여전히 훌륭한 몰입감을 자랑한다.
시스템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은 단연 '잠입' 요소의 강화다. 본편보다 한층 촘촘해진 적들의 경계망과 다양해진 은신 요소,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덧(트랩)' 시스템은 잠입 플레이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적의 동선을 예측하고 덧을 설치해 하나씩 침묵시키는 과정은 손끝에 땀을 쥐게 만들며, 액션 위주의 플레이와는 또 다른 명확한 재미를 제공한다.
전투와 잠입의 완성도, 그리고 궁금했던 과거 서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본편의 정체성과 거리가 있는 주제의식과 로맨스 연출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총점: ★★★☆☆ (3 / 5) 훌륭한 잠입 액션과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본편과의 톤앤매너 불일치가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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