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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e표 AI소설 10

ciTe 2025.07.01 16:17 조회 수 : 9

번개의 유적 : 선물과 유대

 

난로의 불꽃이 ‘탁탁’ 소리를 내며 오두막 안을 아련히 밝혀주고 있었다. 오후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나무 바닥에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코르스는 벽가에 놓인 선 앞에 앉아, 약초의 효능과 도해가 담긴 낡은 책을 펼쳐 조용히 넘기고 있었다. 그의 같은 귀가 가끔씩 움찔거렸고, 약초 향기가 어르는 공기 속에서 미세하게 흔들렸다.

 

라크스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지루한 기색으로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가 공중을 떠돌다 문득 코르스의 손끝에서 시선을 멈췄다.

 

“어이, 뭐야 그 너덜너덜한 책은...... 고지식하게...”


코르스는 눈길을 주지 않고 무뚝뚝히 대꾸했다.
“약초 기록이야. 방해하지 마.”


“잘도 안 질리네? 약초만 보고 또 보고...”


라크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침대에서 뛰어내려 코르스의 어깨 너머를 들여다본다. 펼쳐진 페이지에는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꽃이 그려져 있었고, 꽃잎에는 번개가 번뜩이는 듯한 문양이 있었다. 그 옆엔 ‘뇌명초(雷鳴草)’라 적혀 있었다.

 

“야, 이거 유적 안에 썩어넘칠 정도로 펴있는 거잖아.”


코르스의 손이 멈추고, 붉은 눈이 꽃 그림을 응시했다.


“…책에서 밖에 본 적 없어. 숲에선 좀처럼 자라질 않거든.”


그의 목소리에 호기심이 스며들지만, 이내 얼굴을 찡그렸다.


“그런데, 멀리까지 가긴 귀찮네.”

 

라크스는 씨익 웃으며 가슴을 펴고 말했다.
“쫄지 마. 내 영역을 볼 찬스잖아? 덤으로 빚도 마저 갚아줄게. 대단한 장소는 아니지만 말야.”

 

코르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숨을 내쉬었다.
“멀리 갈 만한 가치가 있으면 모를까. 뇌명초, 제대로 찾을 순 있는 거냐?”


“맡겨만 둬!”

라크스는 자신만만하게 다시 한 번 가슴을 폈다.

 

 

숲을 지나 안개 자욱한 계곡을 넘는 길은, 눈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와 새싹의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찌르고, 젖은 흙은 발밑에서 부드럽게 꺼졌다.

 

라크스는 한 걸음 앞서 걸으며, 유적이 가까워질수록 등을 곧게 펴고 꼬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금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고, 번개의 푸른 잔광이 그 주위를 스치듯 반짝였다.

 

코르스는 조금 뒤에서 걸으며, 귀를 움직여 주변의 소리를 민감하게 들었다.

 

“그렇게 기합을 넣을 만한 곳이야?”


라크스는 어깨 너머로 웃으며 대답했다.
“내 영역, 기대하고나 있으라고!”


“그럼, 기대에 못 미치면 불평할 거다?”

코르스는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지만, 입가엔 엷은 미소가 번졌다.

 

유적은 숲 깊은 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라크스는 유적의 입구에 멈춰 서서 가슴을 활짝 폈다.
“여기가 내 영역이야. 멋지지?”


라크스는 흥분한 듯 주먹으로 돌벽을 두들겼다. 푸른 번개빛이 튀어 오르며 벽에 그을린 자국을 남긴다. ‘파지직’ 소리가 울려 퍼지고, 공기는 열기를 머금었다.

 

“야, 약초는 태우지 마.”
코르스는 약간 어이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라크스는 혀를 살짝 내밀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표정으로 웃었다.
“실수야 실수. 너 정도면 이제 이런 걸로 놀라지도 않잖아?”

 

그 천진한 미소에 코르스는 순간 시선을 돌리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유적 내부는 천장이 막힌 동굴처럼 생긴 구조로, 이끼 낀 돌벽과 기둥들이 늘어서 있었고, 번개의 기운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외부 빛은 돌틈 사이로 간신히 스며들어와 폐쇄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적의 중심에는 비교적 평평한 바위가 놓여 있었고, 이끼와 번개의 힘에 의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곳이 라크스의 침상이었다. 주변에는 온갖 짐승 뼈와 전리품이 흩어져 있어, 그녀의 거칠고 야성적인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안쪽에 있는 '번개의 샘'은 푸르게 빛났고, 가까이 다가가면 공기가 미세하게 떨리며, 손을 대면 피부를 스치는 듯한 전류가 흘렀다. 번개의 기운이 응집된 그곳은, 마치 시간을 잊은 듯한 고요가 감돌고 있었다. 뇌명초는 샘 주변과 바위 틈에 군데군데 피어 있었고, 푸르스름한 꽃잎은 번개의 힘에 반응하듯 가볍게 흔들렸다.

 

“…번개 냄샌가? 나쁘진 않네. 근데 천장까지 찌릿찌릿한 거냐?”


“여긴 번개의 기운이 강하니까. 뭐, 신경 쓰지 말고, 샘 주변에 있는 뇌명초나 따.”


코르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샘 근처의 뇌명초에 손을 뻗었다.

 

라크스는 자신의 침상인 바위에 걸터앉아, 코르스가 채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 샘이랑 번개만이 내 전부였어.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날뛰면서 살아왔지.”

 

코르스는 뇌명초를 따던 손을 멈추고, 가늘게 눈을 뜨며 대답했다.
“흥, 마음껏 날뛰는 것도 좋지만, 난 조용한 게 더 성에 맞아. …뭐, 그리 살아온거면, 나름 괜찮은 거겠지.”

 

라크스는 씩 웃었다.
“번개 소리는 내 힘 그 자체야.”


“힘이라 해봤자, 나한텐 그저 시끄러운 소음일 뿐이지만 말야.”


“…그래도, 내 장소도, 가끔은 나쁘진 않잖아?”


“…뭐, 니 장소에 어울려주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지.”
 

약초를 채집하는 작업이 일단락되자, 두 사람은 라크스의 침상인 평평한 바위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라크스는 주머니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작은 돌—'뇌석(雷石)'을 꺼내들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기며 바라보았다.
그 돌은 과거, 번개의 샘 바닥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번개의 힘이 깃든 유일한 돌이었다. 그것은 라크스에게 있어 아주 특별했다.

 

“만지면 살짝 찌릿해. 꼭 번개가 맥박치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혼자일 때도, 늘 곁에 있었어.”


라크스는 눈을 약간 가늘게 뜨고, 민망한 듯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며 뇌석을 코르스에게 휙 던졌다.

 

코르스는 그걸 받아들고, 손끝을 스치는 전류에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
“……생긴 것보다 꽤 힘이 응축돼 있네, 이거. 항상 갖고 다니는 거야?”


“……주머니에 늘 넣어두던 거야. 너라면 줘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내 감사의 표시야, 받아둬.”


“…이런 힘이 담긴 걸, 정말 줘버려도 돼?”


“네가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날 떠올릴 수 있잖아?”


“……잊을 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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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스는 뇌석을 손바닥 위에 얹고 잠시 바라보다가, 가죽 천으로 정성스럽게 감싼 뒤 조용히 파우치에 넣는다.

 

“고마워, 라크스.”

 

라크스는 코르스의 미소에 시선을 빼앗기고는, 곧 고개를 돌려 혀를 차며 눈을 피했다.

 

번개의 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흔들고, 유적의 고요가 그 순간을 조용히 감싸 안았다.

 

 

돌아가는 숲길에는 시내 물소리와 새싹 틔운 풀과 나무의 향기가 은은히 퍼져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걸으며, 젖은 흙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코르스는 파우치 속 뇌석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다가, 문득 작게 웃음을 지었다.

 

라크스는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안 어울려”


코르스는 고개를 작게 저으며 대꾸했다.
“시끄러.”

 

라크스는 잠시 눈을 가늘게 떴지만, 속으로는 코르스가 자신의 ‘일부’를 받아준 것에 안도와 기쁨이 퍼지고 있었다.

 

라크스는 한 걸음 앞서 걸으며 돌아서서, 특유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느려, 코르스. 두고 간다?”


코르스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작게 어깨를 으쓱였다.
“안 두고 갈거잖아.”

 

숲 깊은 곳에서는 물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새싹의 향기가 봄의 기운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코르스는 파우치 속 뇌석을 가볍게 움켜쥐었고, 라크스는 꼬리를 상랑이며 앞서 걷는다. 그 발소리는 조용한 유대를 새기며 숲길 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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