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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iTe표 AI소설 21

ciTe 2025.07.29 03:54 조회 수 : 133 추천:1

은빛의 발자국 : 잔물결과 침묵

 

눈은 소리를 삼키듯 조용히, 쉼 없이 내리고 있었다.
창밖에는 은빛 숲이 펼쳐져 있었다. 나뭇가지들은 눈의 무게에 휘어졌고, 세상은 숨을 죽인 듯한 침묵에 잠겨 있었다.


오두막 안은 여전히 조용했지만, 어딘가 활기가 섞여 있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숲은 겨울의 옷을 완전히 걸쳤고, 오두막 주변에는 두터운 눈이 조용히 쌓여갔다.

 

“식량이 생각보다 빨리 줄고 있어.”

 

라크스는 저장고의 뚜껑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비축해 둔 식량은 예상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줄고 있었다. 이유는 명백했다.
지금은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이리스가 합류하며 소비가 늘었다. 그녀의 탓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랬다.

 

“어떻게든 되겠지만, 사냥을 나가는 게 좋겠어.”
코르스는 선반에 놓인 말린 고기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라크스는 문득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방 한쪽에서, 이리스가 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겹친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자신이 가져온 변화에, 그녀는 분명히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이리스?”
라크스가 부르자, 이리스는 어깨를 떨며 돌아보았다.

 

“나, 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 사냥, 나도 같이 갈게……!”

 

그 목소리엔 흔들림 없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무언가를 갚고 싶은 마음, 라크스는 그렇게 느꼈다.

 

“그러자. 나도 몸 좀 풀고 싶어서 근질근질했거든.”
라크스가 미소 짓자, 이리스의 눈동자가 순간 밝아졌다.

 

“지금 같은 시기엔 짐승 찾기 힘들지만… 서쪽에서 큰 발자국을 본 적이 있어. 그쪽으로 가보자.”
코르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셋의 겨울 사냥이 결정되었다.

 

 

밤이 지나도 눈은 계속 내렸고, 아침이 되어도 그칠 기미는 없었다. 숲은 더욱 깊은 정적에 감싸여 있었다.
태양은 아직 낮게 떠 있었고, 하늘은 엷은 회색이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펼쳐져 있었다.

 

오두막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날카롭게 스쳤다. 그러나 라크스는 개의치 않고, 망설임 없이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밟은 눈이 조용히 발바닥을 밀어올리듯 뽀득거렸다.
코르스와 이리스가 그 뒤를 따랐고, 셋의 입김은 하늘로 희미하게 흩어져갔다.

 

서쪽 숲은 엷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지만, 바람은 잔잔해 사냥엔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가볼까?”

 

그 말을 남기고 앞서 걷는 라크스의 등을, 이리스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결심을 품고, 그녀도 깊은 눈 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디뎠다.

 

새하얀 숲속. 살을 찌르는 듯한 추위 속에서, 오직 숨결만이 조용히 오갔다.

 

“으, 걷기 힘들어…!”

 

이리스는 무릎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코르스가 앞서 걷다 뒤를 돌아보며 손을 내밀었다.

 

“눈을 밟을 때는 발끝이 아니라 뒤꿈치로 눈을 가르듯이 밟아봐.”

 

당황하면서도 그의 손을 잡은 이리스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고마워… 그렇게 해볼게.”

 

옆에서 라크스는 그 모습을 곁눈으로 조용히 보고, 아무 말 없이 앞을 향했다.

 

가슴 깊은 곳이, 이상하게 소란스러웠다. 추위 때문이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그것은 변명처럼 들릴 뿐이었다.
그럼에도, 발밑의 눈 감촉은 분명히 전해졌다. 팽팽한 공기 속, 피부는 짐승의 기척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냥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몸 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코르스, 기척은?”

 

“왼쪽 전방이야. 경사면 그늘에 새 발자국이 있어. 사슴이거나…… 더 클 수도.”

 

셋은 손짓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조심스럽게 설원을 나아갔다.

 

바람이 불었다. 가지 위에 쌓였던 눈이 후두둑 떨어지고, 짐승의 냄새가 공기 저편에서 스며들었다.
라크스는 몸을 낮추고, 눈 덮인 언덕 너머를 예리하게 주시했다.
은빛 경사면, 그 너머에 스며들 듯 웅크린 털빛, 거대한 빙각곰(氷角熊)이었다.

 

“이리스, 번개로 주의를 끌어. 쓰러뜨리는 건 내가 할테니까.”

 

“응, 알겠어.”

 

이리스는 조용히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다음 순간, 날카로운 번개의 섬광이 하늘을 갈랐고, 설원에 우레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빙각곰은 번개의 섬광에 반응하며, 커다란 머리를 그쪽으로 돌렸다.

 

“좋아, 지금이다.”
라크스는 낮게 중얼거리곤, 땅을 박차고 짐승의 품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들었다.

 

코르스도 소리 없이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혔고, 셋은 긴장을 유지하며 짐승을 포위해 갔다.

 

라크스의 주먹엔 푸른 불꽃이 일렁이며 타올랐다. 그 주먹이 짐승의 어깨를 꿰뚫듯 강타하자, 굉음이 퍼지며 짐승이 뒤로 젖혀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라크스는 번개를 두른 발차기를 복부에 꽂아 넣었다.
눈이 흩날리고, 짐승의 포효는 점차 약해지더니, 마침내 빙각곰은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이리스가 눈가가 살짝 붉어진 채 달려왔다.

 

“대단해… 라크스, 정말로…”

 

“네 번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어. 잘했어.”
라크스가 미소 지자, 이리스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때, 뒤에서 코르스가 다가와 장갑을 벗고 이리스의 머리카락에 엉킨 눈을 조심스럽게 털어주었다.

 

“…나쁘지 않았어, 이리스.”

 

이리스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말을 주고받진 않았지만, 공기 속엔 분명히 따스함이 감돌고 있었다.
라크스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저 둘이 가까워지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그렇게 바라면서도, 가슴의 동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전투의 열기가 식어도, 그 감정만은 그녀 안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자, 빨리 해체하자. 얼어버리기 전에 말이야.”
코르스가 말하자, 라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셋은 재빠르게 짐승을 해체하고 고기를 나누어 짊어졌다.
눈 덮인 귀갓길. 코르스와 이리스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조금 거리를 두고 라크스가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대화는 적었지만, 세 사람 모두 각자 가슴에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고, 눈이 흩날렸다. 하얀 세상 속, 셋의 발자국만이 고요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 무엇이 변하더라도, 나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라크스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묵묵히 앞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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